역대 최대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인 ‘스코티’가 어떻게 죽었는지 밝혀졌다. 6600만 년 전 캐나다에 살았던 스코티는 지금까지 나온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중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하다.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(ORNL)와 캐나다 리자이나대 공동 연구팀이 스코티 화석의 갈비뼈에 남은 흔적을 분석하고 9월 2일 그 결과를 영상으로 공개했다.
스코티의 사인을 밝히는 데는 입자물리학자들이 동원됐다. 스코티 갈비뼈 속 혈관을 분석하기 위해서다. 이 혈관의 흔적은 1991년 처음 발견된 스코티 화석을 2020년 CT로 촬영하던 중 처음 포착됐다. 이후 방사광가속기 X선과 중성자 장비 등 첨단 입자물리학 장비로 혈관을 더 자세히 관측했다. 수분이 많은 혈관 조직에는 수소가 풍부하게 남아있는데, 이들 장비는 수소를 감지하는 데 용이하다. 덕분에 혈관의 미세한 구조까지 뚜렷하게 관측할 수 있었다.
분석 결과, 스코티의 갈비뼈는 부러진 채 치유되던 중이었다. 부러진 자리에 혈관이 생기며 철분이 많은 혈액이 몰렸는데, 스코티는 이 혈관이 다 아물기 전에 목숨을 잃었다. 몸에 남은 다른 부상 흔적으로 미뤄볼 때 다른 공룡과 싸우다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. 공개된 영상에서는 트리케라톱스와 맞붙어 싸우다 다친 모습으로 재현됐다. 스코티는 염분이 많은 습지에서 죽었는데, 습지는 산소가 적어 부패를 늦춘다. 원래는 남을 수 없는 혈관 조직이 뼈 속에 그대로 갇힌 이유다.
연구를 이끈 마우리시오 바르비 리자이나대 교수는 “이런 규모의 혈관 조직은 화석에서 관찰된 적이 없다”며 “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”고 말했다.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화석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.





